ReMarketing3 #2 진정성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 포용을 말하는 마케팅의 어려움 나는 장애인을 대상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셜벤처에서 일하고 있다.그런데, 마케팅 메시지를 쓸 때마다, 종종 ‘이 문장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특히 장애인 관련된 메세지를 만들 때는 이 고민은 더 잦아졌다.분명 좋은 의도로 쓴 문장인데,나중에 보면 ‘도와준다’, ‘보호한다’ 같은 표현이 들어가 있다.그때마다 “이건 좀 다른 의미로 들릴 수도 있겠다” 싶어 마음이 걸린다. 왜 그런 표현이 자꾸 나올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 이유가 있다.나는 장애인이 아니다. 그분들의 문화, 언어, 일상의 맥락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그래서 내가 보기엔 맞는 말이라도 당사자에게는 낯설고 불편한 언어가 될 때가 있다.또 하나는, 우리가 만드는 솔루션의 이용자와 구매자 사이의 거리다.제품을 실제로.. 2025. 11. 11. #1 AI 시대의 마케팅 — 어디까지 대체되고, 무엇이 남을까 요즘 “AI가 마케팅을 바꾼다”는 말은 진부할 정도다.이미 광고 문구는 AI가 쓰고, 고객 세그먼트는 알고리즘이 나눈다.몇 번의 클릭이면 브랜드 캠페인이 완성되고,이미지는 생성되고, 콘텐츠는 자동으로 배포된다.가끔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그럼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AI는 마케터의 '손'을 대체했다AI는 분명히 효율의 영역에서는 인간을 앞질렀다.디지털 광고의 집행, 키워드 분석, 이메일 마케팅, 심지어 배너 디자인까지 —이제 대부분의 마케팅 업무는 ‘인간의 감’이 아니라 ‘데이터의 확률’에 의해 결정된다.나 역시 이 변화를 직접 경험했다.과거에는 한 달짜리 캠페인 기획서가 필요했지만,지금은 몇 줄의 프롬프트로 그 절반 이상을 AI가 대신 써준다.정확하다. 빠르다. 실수도 적다.하지만 그 완.. 2025. 11. 11. #0 다시, 마케팅을 묻다. 마케팅 일을 오래 해왔다.성과를 분석하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브랜드의 ‘톤’을 만들어왔다.그 과정에서 배운 건,한 문장으로, 하나의 캠페인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말한다.“좋은 슬로건 하나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하지만 실제로는 그 ‘좋은 슬로건’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결과는 늘 숫자로 평가되고,그 숫자는 늘 ‘기대에 못 미친다’는 말로 끝난다. 그럴 때마다 생각했다.“마케팅은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지금 나는 작은 회사에서 ESG와 CSR 영역에 가까운 일을 하고 있다.‘의미 있는 마케팅’처럼 보이지만,실제로는 마케팅이라 부르기조차 애매한 순간들이 많다.전략보다는 공공성.. 2025. 1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