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가 마케팅을 바꾼다”는 말은 진부할 정도다.
이미 광고 문구는 AI가 쓰고, 고객 세그먼트는 알고리즘이 나눈다.
몇 번의 클릭이면 브랜드 캠페인이 완성되고,
이미지는 생성되고, 콘텐츠는 자동으로 배포된다.
가끔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럼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AI는 마케터의 '손'을 대체했다
AI는 분명히 효율의 영역에서는 인간을 앞질렀다.
디지털 광고의 집행, 키워드 분석, 이메일 마케팅, 심지어 배너 디자인까지 —
이제 대부분의 마케팅 업무는 ‘인간의 감’이 아니라 ‘데이터의 확률’에 의해 결정된다.
나 역시 이 변화를 직접 경험했다.
과거에는 한 달짜리 캠페인 기획서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몇 줄의 프롬프트로 그 절반 이상을 AI가 대신 써준다.
정확하다. 빠르다. 실수도 적다.
하지만 그 완벽함 속에서,
어딘가 생각이 멈춘 듯한 공허함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은 아직 남아 있다
AI가 카피를 쓸 수는 있어도,
그 카피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이유까지는 만들어주지 못한다.
우리는 여전히
“왜 이 메시지를 써야 하는가?”,
“이 브랜드가 지금 세상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AI가 분석하는 건 패턴이지만,
우리가 다루는 건 맥락이다.
그 맥락 속에는
시대의 공기, 사람들의 기대 수준, 브랜드가 감당해야 할 책임,
그리고 말 한마디의 온도까지 들어 있다.
AI는 이걸 계산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은,
‘생각하는 마케팅’이 인간의 일이다.

마케터의 역할은 '손'에서 '두뇌'로, 그리고 '마음'으로 이동한다
나는 요즘 마케터를 ‘크리에이터’보다는 ‘큐레이터’에 더 가깝게 본다.
정보의 바다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읽을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언어로 사람과 이야기할지를 결정하는 일.
결국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건
‘판단’과 ‘감각’의 영역이다.
- 어떤 메시지가 더 잘 수용되는가?
- 어떤 비주얼이 사람들의 마음 한켠에 남을 수 있는가?
- 어떤 캠페인이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가?
이건 데이터로는 예측할 수 없는 감도(感度)다.
결국 마케팅은 기술의 싸움이 아니라 감각과 윤리의 균형이다.
결국, 마케팅은 '사람이 왜 움직이는가'의 질문이다
AI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잘 설명하지만,
‘왜 움직이는가’를 묻지 않는다.
그 질문이야말로 우리가 계속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 아닐까.
효율의 시대가 끝난 자리에는,
이해와 공감의 마케팅이 남는다.
우리가 던지는 문장은 클릭보다 더 깊은 층위에서 사람을 흔들어야 한다.
그게 가능할 때, 마케팅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사람과 세상을 연결하는 언어가 된다.
AI는 손을 대신할 수 있지만,
마음을 설득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AI has already replaced the hands of marketing —
from writing copies to analyzing data.
But what remains irreplaceable is the thinking behind the message.
Marketing today is no longer about execution.
It’s about judgment, sense, and empathy —
the human reasons behind why people move.
Re:Marketing is not against AI; it’s about remembering what makes us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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