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케팅 일을 오래 해왔다.
성과를 분석하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브랜드의 ‘톤’을 만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배운 건,
한 문장으로, 하나의 캠페인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좋은 슬로건 하나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좋은 슬로건’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경우가 훨씬 많다.
결과는 늘 숫자로 평가되고,
그 숫자는 늘 ‘기대에 못 미친다’는 말로 끝난다.
그럴 때마다 생각했다.
“마케팅은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지금 나는 작은 회사에서 ESG와 CSR 영역에 가까운 일을 하고 있다.
‘의미 있는 마케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케팅이라 부르기조차 애매한 순간들이 많다.
전략보다는 공공성과 명분이 앞서고,
데이터보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 더 많이 부딪힌다.
그러다 보면 문득 “이게 맞는 방향일까?”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이 시리즈, Re:Marketing은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려는 글이 아니다.
오히려 답을 찾지 못한 채 쌓여온 질문들을 꺼내보는 기록에 가깝다.
AI가 카피를 쓰고, 알고리즘이 고객을 찾아주는 시대에
“마케팅은 어디까지 사람의 일일까?”
“성과로 설명되지 않는 마케팅은 여전히 유효한가?”
“좋은 브랜드란 어떤 걸까?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
아마도 그 속에서, 내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가 조금은 명확해질지도 모른다.
마케팅은 여전히 사람의 일이다.
다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 묻고 싶다.
After years in marketing, I’ve learned that impact is rarely immediate.
Even great ideas often fade quietly, while data keeps asking for proof.
Now that AI writes copies and predicts audiences,
I find myself wondering: how much of marketing will remain human?
Re:Marketing is a space to question what we do — and why we keep doing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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