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브랜드 네이밍의 종류와 Hierarchy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이번에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때 어떤 프로세스로 만들고, 어떤 점을 주로 고려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브랜드 네이밍의 중요성과 성공적인 이름의 역할
브랜드 네이밍은 단순히 이름을 짓는 과정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하는 중요한 전략적 활동입니다. 성공적인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고, 브랜드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장기적으로 기억에 남는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특히, 브랜드 네이밍은 단순한 식별 도구를 넘어 브랜드의 “페르소나(Persona)”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페르소나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사람처럼 느껴지는지를 정의하는 요소로, 성격, 외양, 스타일 등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Nike"라는 이름은 짧고 기억하기 쉬우며, 그리스 신화의 승리의 여신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Nike는 소비자들에게 역동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운동 파트너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브랜드 네이밍은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사람의 성격처럼 구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브랜드를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느끼며 감성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Dove"는 부드럽고 순수한 이미지를 전달하며 소비자들에게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 친구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페르소나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관계를 형성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브랜드 네이밍은 창의성과 전략적 사고가 결합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2. 브랜드 네이밍 개발 방법
브랜드 네이밍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되어야 하며, 다음과 같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브랜드 정체성 정의
브랜드 네이밍을 시작하기 전에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목표, 그리고 소비자에게 제공하려는 경험을 명확히 정의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이름이 전달해야 할 메시지와 느낌을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라면 지속 가능성과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반영하는 이름이 필요합니다.
너무 당연한 부분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간과할 때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상품기획자나 개발자들은 너무 많은 속성을 브랜드에 넣고 싶어 합니다. 브랜드의 핵심을 2~3개로 추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작업이 없다면 브랜드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2) 타겟 고객 분석
브랜드 이름은 타겟 고객층의 문화적 배경, 언어적 특성, 그리고 소비자 행동을 고려하여 설계되어야 합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경우, 이름이 여러 언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 자동차 제조사 “미쓰비시(Mitsubishi)”는 SUV 모델인 “파제로(Pajero)”를 다양한 국가에서 다른 이름으로 판매합니다. 스페인어권 국가에서는 ‘파제로’가 비속어로 사용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는 “몬테로(Montero)”라는 이름으로 변경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네이밍 전략은 브랜드가 특정 지역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방지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혼다(Honda)”는 소형차 모델인 “피트(Fit)”를 뉴질랜드와 유럽 시장에서는 “재즈(Jazz)”라는 이름으로 판매합니다. 이는 각 지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이름의 어감과 연관성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Fit”이라는 이름이 직관적이고 기능성을 강조하지만, 뉴질랜드와 유럽에서는 “Jazz”가 더 세련되고 감성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고 판단된 것입니다.
3) 브레인스토밍 및 아이디어 생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성하기 위해 팀원들 또는 에이전시와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제한 없이 다양한 키워드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름 후보를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기술 기업이라면 "혁신", "미래", "속도"와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도 항상 1)번에서 정의된 브랜드 정체성 키워드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이 브랜딩 전략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주춧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4) 후보군 축소 및 검토
생성된 이름 후보 중에서 브랜드와 가장 잘 맞는 몇 가지를 선택하고 심층적으로 검토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발음의 용이성, 기억하기 쉬운지 여부, 그리고 시각적 표현 가능성을 평가해야 합니다. 또한 국제적으로 사용 가능한지 여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보다 구체적인 Criteria에 대해서는 다시 아래에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5) 법적 검토 및 상표 등록 가능성 확인
선택된 이름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상표 등록 가능성을 조사합니다. 이 단계에서 법적 분쟁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기업의 경우에는 내부에 IP팀이 있어서 이 업무를 담당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외부 에이전시를 활용해서 타사 상표권 확인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브랜드 네이밍 시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
브랜드 이름은 단순히 창의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효과적이어야 합니다. 성공적인 브랜드 네임을 개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1) 간결하고 기억하기 쉬운 구조
짧고 간결한 이름은 소비자들에게 쉽게 기억되고 반복 사용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Apple"이나 "Nike"와 같은 이름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2) 발음과 철자의 용이성
발음하기 쉽고 철자가 간단한 이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효과적입니다. 복잡하거나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은 소비자들이 기억하거나 공유하기 어렵습니다.
3) 감성적 연결 형성
브랜드나 제품명은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배스킨라빈스”의 "엄마는 외계인"과 같은 독특한 아이스크림 이름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감성적 연결을 강화하여 긍정적인 감정을 유도하고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4) 차별화된 개성과 독창성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이름은 시장에서 눈에 띄고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깁니다.
5) 글로벌 적합성 및 문화적 수용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경우, 이름이 여러 언어와 문화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정 언어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거나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은 피해야 합니다.
4. 창의성과 전략의 조화
브랜드 네이밍은 창의성과 전략적 사고가 결합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브랜드 정체성과 목표를 명확히 정의하고 타겟 고객 분석과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법적 검토까지 이루어진다면 성공적인 브랜드 네임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프레임워크는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강렬하고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개발시에는 브랜드를 충분히 알릴 만큼의 미디어 투자 예산이 확보되어 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활용될 브랜드인지 등 활용 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검토한 후 개발에 착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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